추석을 지나가는 와중에도 꺾이지 않는 더위에 다들 평안하신지요. 속속 3호가 늦여름의 잔열을 식혀줄 속 시원한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문화도시 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전까지 없던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의 “사회혁신, 로컬, 그리고 문화도시”는 ‘새로운 태도와 문화가 담긴 로컬’,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럿이 새로운 솔루션을 생각하고 용기 있게 시도하는 사회혁신’이 문화도시와 엮이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도시, 문화상상력이 반영되는 도시환경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는 계기로 삼아 볼만 합니다.

“그 공무원은 왜 참회록을 썼을까”는 김해문화도시 사업 과정에서 진행된 행정과의 인상적인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해시의 남동균 주무관은 왜 참회록을 쓰고 ‘내 맘대로 십계명’을 만들어 ‘보이지 않는 후원자’를 자처했을까요. 문화도시와 관계하고 있는 수많은 실무자들, 특히 행정 영역 파트너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은 글입니다.

“도시가 예술에게”는 글쓴이가 속초에 빙의해 예술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다정해도’ 김선애 대표는 고성과 속초가 함께 준비하는 동행아트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도시의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 활성화시키는 예술의 역할과 자리를 환하게 드러냅니다. 도시의 기억이 시민 개개인의 기억과 교차하는 순간을 잡아채는 재현을 통해 문화적 활력을 만들어내는 예술적 순간에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올해부터 속초에서 음식영화제가 열리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10년을 맞은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속초로 장소를 옮겨 새롭게 선보입니다. 정우정 집행위원장은 “바다와 영화와 음식이 함께 하는 감동을 기대한다”를 통해 영화제의 안팎을 소개하며 속초의 매력을 실향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다양성과 산과 바다가 함께 하는 자연환경의 낭만으로 짚어냅니다. 먹는 행위의 기쁨부터 생명과 생계, 환경이슈까지 담아내는 음식영화의 즐거움을 보여줄 속초국제음식영화제가 기대되는 인터뷰입니다.

“실향민 서사와 지금 여기를 잇는 집단적 음식풍경”은 이머시브 다이닝 <동쪽의 밥상>을 준비 중인 박현지 작가의 글입니다. 작가는 아바이 마을의 음식이 항상 ‘집단적 풍경’과 함께 소환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명태식해와 오징어순대, 섭죽을 먹는 풍경에는 항상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는 겁니다. <동쪽의 밥상>도 여기에 맞춰 관객과 배우가 무대에서 경험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속속에 대한 리뷰와 응원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눌만한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 즐겁게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