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한복판에서 두 번째 속속을 꺼내 놓습니다. 이번 호도 문화도시 안팎과 속초 이야기를 밀도 높게 꽉꽉 채워 준비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어디까지 왔나”는 편집부에서 정리한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13개 도시의 동향입니다. 진행과정이 궁금하지만, 파편화된 정보 말고는 잘 볼 수 없었던 도시별 상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문화도시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을 부탁드리며, 13개 도시 관계자들의 선의의 경쟁을 응원합니다.

“오늘의 문화도시를 그토록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리더십은 무엇인가”라는 긴 제목은 최초의 팝아트 작품으로 알려진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에서 가져왔습니다. 24개 법정문화도시 중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온 춘천과 영도 문화도시 센터장과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속초 센터장의 리더십을 슬쩍 엿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실무자들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드는 서번트 리더십부터, ‘성장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한 임파워먼트 리더십, 조직의 요구와 개인의 지향 사이의 간격을 해소하기 위한 셀프 리더십까지. 문화도시센터장들의 리더십이 가진 비밀을 만나보시죠.

부천문화재단 김기석 부장의 “수도권 문화도시 협력 플랫폼 ‘문화1호선’”은 여러 도시들이 협력사업을 벌이는 원칙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에서 강조되는 것도 도시를 넘나드는 광역단위의 협력이죠. 수도권을 가로지르는 전철 1호선 라인을 따라 의정부, 영등포, 부천, 부평, 수원이 함께 한 협력사업의 의미와 가치를 짚어 봅니다.

“천 개의 이야기, 한 개의 밥상”은 속초가 음식문화도시를 준비하는 이유를 실향민들의 신산한 삶에서 비롯되는 사연 많은 지역사에서 찾습니다. 영화 <음식남녀>에서 출발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가로질러 분단문학을 대표하는 이반 작가의 희곡 <그날, 그날에>까지 이르는 여정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 개인의 서사를 담아내는 속초의 음식문화도시 지향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조금 낯선 필명인 ‘붉은 모자’의 정체를 추리해보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되실 것 같네요.

“음식으로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고 싶어요”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정 님의 인터뷰입니다. 속초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속초의 음식을 생각하면 재료들이 가진 사연과 사람들의 마음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게 음식이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인터뷰입니다.

저절로 세상 걱정을 하게 되는 날씨입니다. 더위 잘 피하시고 서늘한 바람이 찾아올 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