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범람의 시대, 설레는 맘으로 ‘속속’ 창간호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속속은 속초 문화도시 뉴스레터의 이름입니다. 문화도시를 꿈꾸는 속초를 쏙쏙 들여다본다는 의미와 함께, 문화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는 담론을 속속들이 살펴보겠다는 지향을 담았습니다. 첫 호인만큼 안팎으로 풍성한 식탁을 차리려 노력했습니다.

1기 법정문화도시가 5년의 사업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법정문화도시 사업 이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는 문화도시 관계자들의 초미의 관심사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화컨설팅 바라의 권순석 대표는 문화도시 지정이 마중물 사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졌던 만큼, 마무리로서의 출구전략이 아니라 지역 현황에 맞춘 지속 가능한 전략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몰부터 유지, 지속발전, 스텝업(Step-up)까지의 전략 스펙트럼을 따라가다 보면 ‘출구전략 ’이라는 말이 갖는 한정된 의미가 한층 두터워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동쪽의 밥상>의 저자 엄경선 작가는 ‘속초는 왜 음식문화도시를 꿈꾸는가’를 통해 속초의 음식문화가 맛집기행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이유를 차분하게 꼽고 있습니다. 작가는 수산업 도시, 관광도시, 실향민 도시라는 특성이 지금의 속초를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함께 유네스코 음식문화 창의도시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고성과 문화도시’는 고성군의 문화도시 도전기를 담담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문화도시에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준비과정을 통해 시민력과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얻어낸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집니다. 고성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속초, 고성, 양양이 대한민국 문화도시를 통해 ‘선택과 배제라는 공모의 형식을 연결과 확산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도시 매체 담당자들의 기쁨과 슬픔’은 뉴스레터, 웹진, 계간지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를 다루는 담당자들의 고충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강릉과 영도, 속초와 고흥의 이야기를 통해 매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지향, 시민들의 참여방식, 문화도시 종료 이후의 매체 운영에 대한 고민, 감동적인 피드백은 물론, 현실의 한계를 돌파하는 실무자들의 고군분투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자리 잡 은 속초에서 7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낸 실향민 1.5세대 김용제 어르신의 인터뷰에서는 실향과 잃어버린 맛이 교차합니다. 해초에서 도루묵 알을 털어다 우두둑 씹어 먹던 추억, 지누아리, 햇떼기 등 낯선 해산물의 기억이 세월을 가로지르는 속초의 풍성한 음식문화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작은 언제나 긴장과 기대감의 연속입니다. 따뜻한 관심과 열렬한 응원으로 속속의 앞날을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